등대 교내 토론대회: 제1회 학생 주최 소통의 문을 열다

강우주 교사

 

4차 산업혁명시대, 소통을 위한 영어공부는 필요한가?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가?

 

위 주제는 현 시대의 물결인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세계경제포럼에서 다룬 주제가 아닌 지난 3월 29일 열린 등대글로벌스쿨 교내토론대회의 중, 고등 토론 주제였습니다.

등대글로벌스쿨은 꾸준하게 교내·외 토론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회 참여로 토론의 재미를 맛본 선배들이 지난 학기부터 ‘멋진 괴짜들: Fabulous geeks‘이라는 이름으로 토론클럽을 만들고, 격주 화요일 마다 방과 후에 자유토론에서 형식을 갖춘 토론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가지면서 이번 3월에는 제1회 학생 주최 중고등 대상 교내 토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토론클럽은 위와 같은 논제를 선정하였는데, 논리 구축에 따른 각 긍정팀과 부정팀의 설득 과정은 마치 두뇌 속에서 탁구경기가 진행되는 것과 같은 흥미진진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실제로 토론 소감을 들어보니, ‘유익했다’ ‘토론은 어른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학생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미래가 밝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토론에 참가하고 싶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들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지루할 줄 알았지만, 진지하게 하는 토론팀들을 보며 집중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부정팀의 의견을 듣고 생각이 바뀐 것 같다’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토론클럽 리더 학생들은 예선전부터 본선전까지 준비하는 팀들과 새벽까지 요약서 및 입론서를 검토해주고, 포스터에서 심사지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대회를 기획해가는 모습들이 일상생활 적용, 복잡한 도전사항들에 대한 대처,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대처의 21세기 기술을 지닌 인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는 ‘토론’의 과정은 단순한 정보 습득, 암기,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습득된 정보의 선택, 정보 재조합, 문제 파악, 새로운 가치 생성, 최적의 대안, 대안의 설득을 위한 논리 구축의 모든 과정이 포함된 융합적인 창의적 교육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거창한 수식어로 포장되어 있는 이 융합적인 창의적 교육 모형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가져다주는 결과물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볼 때, 저는 그 대답을 ‘회복 되어질 인간의 형상’이라고 제시하고 싶습니다. 끊임없는 탐구과정을 전제로 하는 토론의 모든 주제는 결국 인간의 삶, 가치의 본질에서 출발하게 되고, 결국 그 해결책은 ‘인간은 누구인가?’ 라는 본질로 돌아와 해답을 찾기 때문입니다. 작년 46차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인간‘으로 귀결된 것도 깊이 생각해보면 납득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대는 국가와 국가 간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문화, 경제, 외교 정치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연 인간에게 기회가 될지 위협이 될지를 논하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은 아직도 소통이라는 기술로 인간이 누구인지, 회복되어질 인간의 형상은 어떤 모습인지를 답을 찾고 있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과의 끊임없는 대화, ‘하브루타’로 알려진 유대인 방식의 교육법(실제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를 유대인 교육법 또는 학습 교육법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철저하게 탈무드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하브루타‘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일반 토론과는 구분을 짓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하나의 유대인 교육법으로 소개가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을 말하는 산파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서도 볼 수 있는 안긴의 가치, 본질에 대한 탐구, 또한 고전 책을 읽으면서 누릴 수 있는 저자들과 독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 등 이 모든 것이 토론의 시작이었고 변하지 않을 토론의 필요성이자 미래이며 인류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대 교내토론 예선전 소식이 게시된 등대글로벌스쿨 학부모님 밴드에 한 학부모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의 의미를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은 ‘토론의 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 닮은 우리 아이들이 이번 토론대회가 밑거름이 되어 주님의 진리로 세상의 말들에 승리하기를 기도합니다.”